2015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2014년의 마지막 날이다.
내일이면 2015년.
내 나이가 우리나이로 예순, 인생 2막이 시작된다.
앞으로의 30년 정도를 하루하루 보람차게 살기 위해선, 그 첫해인 2015년에 두 가지가 잘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김포한신교회의 ‘2015년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문에 적을 작정이었다.
이런 계획을 세우면서 아내와 나는, 지나온 날들에 있었던 여러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새해엔 하나님께 좀 더 많이 기도하세요!”라고 아내가 말했다.
마음에 찔리는 것이 하도 많은 나로서는, “그래야지”라고 얼른 대답했다.
그렇다!
나는, 새해에 그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기도를 많이 해야만 한다.
새해의 소망을 말하기 이전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회개의 기도를 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무엇이 잘 되기를 바라느냐고요!”
아내는 내게 이런 말들을 하곤 했었다.
그렇다.
아내는 나에 대한 이런 것들을 잘 알고 있다.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들이라지만, 그동안 잘못했던 것들을 빌고 용서받아야만 한다.
물론 주일예배 때마다 그동안 잘못했었던 것들에 대하여, 후회와 반성 속에 회개하고 있다지만, 영 마음이 정리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해보는 일로서, ‘김포한신교회의 2015년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에 이를 적어서, 무엇보다 이들이 먼저 소멸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는 예전에, 살기가 힘들다면서, 독을 품은 언행으로 많은 사람들 마음에 상처를 입혀왔었다.
그 대상의 1번이 아내요, 2번이 부모님, 3번이 형제들 등등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내 주변에 사람이 붙어있지 못하게 하는, 묘한 짓들을 해온 것 같다.
그러니 아무리 노력해보았자, 일들이 잘 될 리가 없었다.
도대체 사람 옆에 사람이 있지 못하게 하는 언행을 하면, 어떻게 살겠다는 것이었었는지?
지금 생각하니 기가 막히고 아찔한 것이었다.
사사건건 시비조였었으니, 그나마 큰 사고가 없었던 게 천만 다행이었다.
누군가 나에게, 인상 좋게 생겼다고 말했었다.
어이없는 말이지만,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에, 쑥스러웠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이었던 링컨이, ‘나이 40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라’라고 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40정도의 나이가 되면 과거와 현재 생활의 모습이 얼굴에 서려진다고 한다.
어휴!
내가 품었었던 그 나쁜 독기가 내 얼굴에 배어있지 않다고 하니 다행이다.
아니, 어쩌면 그들이 했던 말의 의미는, 내가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같은 사람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만일 그렇게 따지려한다면, 나는 그나마 ‘지킬’ 박사의 모습마저도 전혀 없었던 그저 괴물 같은 ‘하이드’로만 존재했었다.
나는, 누군가 무엇을 하는 것에 대하여 배알이 꼴리는, 세상 모든 것에 대하여 나쁜 심사(心思)만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님과 관련된 얘기만을 하자면, 나는 전철역이나 전철 내에서 하나님을 전도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들에게 시끄럽다고 시비를 걸기도 했었고 그들이 부르는 찬송가,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라는 가사가 들리면, 나는 옆에서 박자에 맞춰 ‘왈왈 개소리’ 라고 말하기까지 했었다.
아마 최근에 나를 만났던 사람들은, 내 모습에서 이런 것들을 전혀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금은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가려졌겠지만 과거엔 그랬었다.
참 못됐었다!
그런데 이렇게 했었던 것들이 지워지지 않고, 가끔 생각나서 마음을 너무 무겁게 한다.
과거의 내 모습을 보았던 사람들이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놀랄 수도 있을 만큼, 하나님께 대한 나의 태도가 바뀐 것은 물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사는데도, 정작 과거속의 일들은 떠나지 않고 머릿속에 맴돌고 있어서 괴롭다.
이전에는 이런 생각들이 잘 떠오르지 않았었는데, 김포한신교회로 옮겨오면서부터 많이 심해져서 진심으로 하나님께 어떤 것을 이루게 해달라는 기도가 세워지지 않는다.
이것은 양심의 가책이 느껴지지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김포한신교회에서 진정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깊어지면서 과거의 죄가 씻겨 지는 하나의 과정으로서 스스로 마음속에 일어나는 고통이 아닐까?
부디 그래서 그런 것이기를 바라면서, ‘2015년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를 통해 과거에 잘못했었던 기억들이 사라지고, 2015년엔 인생 이모작을 시작할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드리는 두 가지 소망에 대한 기도를 다시 해야겠다.
하나님 아버지!
‘과거에 매인 인생이 되지 말고 현재인 오늘을 중요시 여기자’고 했는데, 과거가 자꾸 떠오르네요.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새해의 결의를 세우는 것이 잘 안됩니다.
하나님께 잘못했었던 양심의 가책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벼룩이도 낯짝이 있다고 하는데, 제가 체면이 없지요?
먼저 2015년엔, 하나님께 지난날의 일들에 대해 반성하는 회개의 기도를 많이 드리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일들을 찾아 나서겠습니다.
부디, 과거에 잘못했었던 생각들이 사라지고 마음이 안정되어 현재만을 생각하며 살 수 있게 해주세요.
그래서 하나님께 진정으로 소망하는 두 가지를 기도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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