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혼자 감람산으로 가신 이유는?
요한복음 7장 31절, 8장 1절 / 주와 같이 길 가는 것(430장)
7:53. 다 각각 집으로 돌아가고/ 8:1. 예수는 감람 산으로 가시니라/
0. 들어가는 글
오늘은 2월 세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 본문의 7장은 마지막 절이 “다 각각 집으로 돌아가고”로 끝납니다. 그리고 8장이 시작되면서 첫 절에 “예수는 감람산으로 가시니라”고 합니다. 이처럼 장이 바뀌다 보니 따로 보는 것이 일쑤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오늘 본문을 보면서 각각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과 감람산으로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동시에 보이면서 너무 대조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는데 예수님만 혼자 감람산으로 가시는 모습이 내 눈에 너무 처량하고 고독해 보였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모든 사람은 돌아갈 집이 있는데, 예수님은 돌아갈 집도 없이 혼자 감람산으로 가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깨닫고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 예수님이 돌아갈 집도 없이 감람산으로 가시는 모습에 무엇이 담겨있습니까?
첫째로 예수님은 본향을 향하여 나아가는 순례자의 삶을 보여줍니다. 세상에서 예수님은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자신의 집이 없었습니다. 주님이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실 때도 태어날 집이 없어 마구간의 말구유에서 탄생했습니다. 한 서기관이 주님께 와서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따르리이다“라고 했을 때, 예수께서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라고 합니다(마8:20). 야생에서 살아가는 여우조차도 피할 수 있는 굴이 있고, 공중의 새들도 쉴 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는데 인자되신 예수님은 세상에서 머리 둘 곳이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천국의 본향을 향하여 순례자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다 각각 집으로 돌아가는데 예수님이 감람 산으로 가시는 이유가 본향을 향하여 나아가는 순례자의 삶을 보여줍니다. 우리도 세상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본향을 향하여 순례자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둘째로 어느 누구도 예수님을 모시지 않는 것을 통해 사랑없는 세상을 보여줍니다. 심지어는 예수님의 제자들조차도 주님을 모실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모시지 않는 것에 대하여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다”고 합니다(요1:11). 만약 내가 거기 있었다면 수넴 여인처럼 주님을 내 집으로 모셔서 지극정성으로 대접할 것이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도 홀로 감람산에 있는 주님을 모시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주님은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요”라고 합니다(계3:20). 성도들은 예수님을 분 밖에 세워두는 손님 신앙인지, 내 안에 모시고 살아가는 가족 신앙인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문밖에 세워두는 손님 신앙이 아니라 내 안에 모시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 신앙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셋째로 예수님은 혼자 고독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님은 의도적으로 하늘의 하나님을 만나기 위하여 홀로 있는 영혼의 고독을 마다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따로 산에 올라가시니라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니”라고 합니다(마14:23). 주님은 혼자 있는 고독의 시간이 외롭게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과 만나서 교제하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사탄의 유혹과 시험을 이길 수 있었습니다. 성도들도 혼자 있는 시간을 하나님과 만나는 카이로스로 채워갈 때 코람데오의 믿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도 혼자 있는 고독의 시간이 외롭게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주님을 만나서 교제하는 시간이 되어서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기를 소망합니다.
2. 예수님이 여러 장소 중에서 굳이 감람산으로 가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첫째로 예수님은 기도하시면서 십자가의 길을 준비했습니다. 주님이 대제사장들에게 잡히시던 날 밤에도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따라갔다”라고 합니다(눅22:39). 예수님은 습관을 따라 감람산에서 기도로 준비했기 때문에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고 하며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눅22:42). 성도들도 인생의 위기를 만났을 때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습관을 따라 기도하는 감람산의 장소가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어떤 습관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우리도 습관을 따라 기도하는 감람산의 장소가 있어서 인생의 위기를 만났을 때 내 원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원대로 따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둘째로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중보기도하고 계십니다. 모든 사람이 다 각각 집으로 돌아갔을 때 주님은 감람산에서 그들을 위하여 중보기도를 했습니다. 우리도 예배가 끝나면 다 각각 집으로 돌아갈 때 어떤 의미에서 예수님은 감람산에서 우리를 위하여 중보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집으로 돌아가서 살아가는 현실은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는다”고 합니다(벧전5:8). 마귀가 삼킬 자는 찾는 일은 서글픈 현실이지만, 바울은 “예수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신다”고 합니다(롬8:34).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께서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중보기도로 붙잡아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세상의 유혹과 시험 앞에서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 우편에서 중보기도를 하시는 예수님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 사람의 집과 감람산이 어떤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까?
첫째로 제자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육신의 편안함을 구했고, 주님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서 영혼의 평안함 구했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육신의 편안함을 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습관을 따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서 영혼의 평안함도 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영혼의 평안함이 없이는 육신의 편안함을 온전히 가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먼저 기도의 자리에서 영혼의 평안함을 구하여, 집에서도 육신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둘째로 제자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사람의 위로를 구했고, 주님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서 하나님의 위로를 구했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가족들의 위로를 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습관을 따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서 하나님의 위로를 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내 마음을 완전히 위로해 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집에서 사람을 통하여 채울 수 없는 위로가 있다면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서 하나님의 위로로 채울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서 하늘의 위로를 받아서 사람들도 진심으로 위로를 해 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셋째로 제자들은 집으로 돌아가서 사람의 조언을 구했고, 주님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서 하나님의 조언을 구했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습관을 따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조언은 유익을 줄 때도 있지만 때로는 혼란을 줄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먼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조언을 구한 후에 사람들의 조언을 참고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 됩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조언보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으로 조언을 구하여 선한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지난주 우리가 흔들 목마 신앙이 되면 안 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흔들 목마는 아무리 많이 움직여도 앞으로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교회를 다녀도 하나님께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는 신앙이 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흔들 목마처럼 제자리에만 있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 앞으로 한 걸음이라도 전진하여 기도하는 믿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말씀 다지기 (함께 되새김질 하는 시간입니다.)
1. 예수님이 홀로 감람산으로 가시는 모습에 담겨있는 세가지 의미는
무엇인가요?(8:1)
2. 주님이 습관을 따라 기도했던 감람산에서 마지막으로 기도했던 것은
무엇인가요?(눅22:42)
3. 우리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 예수님이 감람산에 남아서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롬8:34)
4.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과 주님이 감람산으로 가는 것에 대조되는 세가지는
무엇인가요?(7:52,8:1)
□ 말씀 적용하기 (서로 삶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1. 우리는 주님을 손님신앙이 아니라 가족신앙으로 함께하기 위해 하는 일은
무엇이 있나요?
2. 우리가 습관을 따라 기도하기 위하여 변해야 될 것은 무엇이 있나요?
3. 우리가 육신의 편안함보다 먼저 영혼의 평안함을 구하기 위해 기도의 자리로
갔던 경험은 무엇이 있나요?
4. 우리가 흔들 목마 신앙이 되지 않기 위해 주님 앞에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은
무엇이있나요?
□ 기도하기
사랑의 주님! 우리가 세상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본향을 향하여 순례자로 살아가며, 예수님을 문밖에 세워두는 손님 신앙이 아니라 내 안에 모시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 신앙이 되며, 혼자 있는 고독의 시간이 외로운 시간이 아니라 주님을 만나서 교제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우리도 습관을 따라 기도하는 장소가 있어서 인생의 위기를 만날 때 내 원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원대로 따르며, 세상의 유혹과 시험 앞에서 유일한 희망은 하나님 우편에서 중보기도를 하시는 예수가 되게 하소서. 우리가 먼저 기도의 자리에서 영혼의 평안함을 구하여 집에서도 육신의 편안함을 누리며, 먼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서 하늘의 위로를 받아 사람들도 진심으로 위로해 주며, 사람들의 조언보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으로 조언을 구하여 선한 인도하심을 받으며, 우리가 흔들 목마처럼 제자리에만 있는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 앞으로 한 걸음이라도 전진하여 기도하는 믿음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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