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일 주일 설교
설교 제목 :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설교 본문 : 마태복음 5장 27 - 32절
27.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28.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29.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 30.또한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31.또 일렀으되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거든 이혼 증서를 줄 것이라 하였으나/ 32.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없이 아내를 버리면 이는 그로 간음하게 함이요 또 누구든지 버림받은 여자에게 장가드는 자도 간음함이니라/
0. 들어가는 글
4월 첫째 주일이며, 사순절 다섯째 주일입니다. 예수님의 산상 수훈은 마태복음 5장부터 7장까지 입니다. 팔복으로 마태복음 5장에서 산상 수훈을 시작하며, 8가지 주제로 마태복음 5장에서 교훈을 하며, 마태복음 6장과 7장을 합해서도 8가지 주제로 교훈합니다. 마태는 예수님 족보에서도 ‘열네 대’라는 숫자를 세 번이나 강조했습니다(마1:17). 이처럼 숫자에 의미를 두는 그가 왜 산상 수훈에서 8이라는 숫자를 강조했을까요? 그 이유는 7은 창조의 완성입니다. 그러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일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일곱째 날이 아니라 ‘안식 후 첫날’인 여덟째 날에 부활했습니다(마28:1).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여덟째 날에 주일을 지키고 있습니다. 산상 수훈의 8과 예수님이 부활하신 8이 연결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옛 사람이 죽고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해야만 산상 수훈을 지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근거는 “옛 사람에게 말한 바”(21,33절)가 산상수훈의 한 주제를 시작할 때마다 나옵니다. 오늘 본문은 다섯 번째 교훈으로 “간음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다섯 번째 교훈에 어떤 의미인지 깨닫고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마태는 예수님의 산상 수훈을 전하면서 유난히 마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예수님의 팔복을 시작하면서도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라고 합니다(3절). 그러나 누가는 ‘심령’을 빼고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라고 합니다(눅6:20). 마태는 모든 것이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주님이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합니다(28절). 마태는 “우리의 마음에 무엇을 품느냐?”따라서 이미 심판을 받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마음을 강조하는 마태를 보면서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일체유심조’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강조하는 것은 마음의 주인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이 다스려야만 천국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고 합니다(마7:21). 하나님이 내 마음의 주인 되셔서 아버지의 뜻대로 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누가 마음을 다스리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이 다스리고 통치하여 아버지의 뜻대로 행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무엇을 보는가?
마태는 마음에서 눈으로 연결이 된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며”라고 합니다(29절). 주님은 우리의 몸을 실족케 하는 눈을 제거해서라도 유익한 것을 찾으라고 강조합니다. 여기서 유익한 것은 어떤 것을 희생해서라도 지옥에 가지 않고 천국에 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이 몸을 실족케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주님은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라고 합니다(마7:3). 우리는 형제의 티 같은 작은 죄보다도 먼저 자신의 들보 같은 큰 죄를 빼내야 한다는 해석을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눈과 들보를 연결해서 묵상해야 합니다. 우리의 눈 속에 있는 들보가 몸을 실족케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빼내야 실족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목수였던 예수님은 들보와 티를 잘 알았습니다. 당시에 들보는 칸과 칸 사이의 두 기둥을 건너지르는 나무로 지붕을 떠받쳤습니다. 그러므로 내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자신을 떠받치는 들보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눈으로 보고 판단하는 들보가 자신을 실족케 함으로 빼내라는 것입니다. 이제 눈에 들보를 빼낸 후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주님은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라고 합니다(마6:22). 우리의 눈이 등불이 되어서 어두움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분별해야 합니다. 우리의 눈이 어떻게 해야 등불이 될 수 있습니까? 시인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합니다(시119:105). 그러므로 눈의 등불은 말씀의 기준으로 보는 것이고, 눈의 들보는 내 기준으로 보는 것입니다. 우리의 눈이 내 기준으로 보는 들보가 아니라 말씀의 기준으로 보는 등불이 되어서 실족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3. 어떻게 행동하는가?
마태는 마음에서 눈으로 이제는 행동으로 연결을 시킵니다. 예수님은 “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 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고 합니다(30절). 여기서 손은 우리들이 하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오른손이 실족케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오른편 뺨을 치는” 것입니다(39절). 오른편 뺨을 치기 위해서는 오른 손등으로 쳐야 합니다. 이런 행동은 상대방에게 수치와 모욕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실족하여 지옥가지 않도록 상대방에게 수치와 모욕을 주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실족하여 지옥에 가지 않고 천국에 가는 유익한 행동은 무엇입니까? 주님은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합니다(마6:3). 오늘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방법은 구제하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제한다는 생각이 있으면 왼손이 모르게 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 받은 사랑이 더 클 때 구제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은밀하게 함으로 하나님이 보시는 유익한 것이 됩니다(마6:4). 우리는 동일한 오른손이 있는데, 오른 손등으로 오른 뺨을 쳐서 수치와 모욕을 주기도 하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구제를 하기도 합니다. 부디 오른손의 행동이 자신을 실족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유익하게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4. 어떤 이유가 있는가?
마태는 마음으로 품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행동하는 것을 연결시킨 후에 예수님의 말씀을 한 가지 더 전합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없이 아내를 버리지 말라”고 합니다(32절). 여기에서 핵심은 “이유 없이”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이유 없이 충동적으로, 감정적으로, 맹목적으로 살기 때문에 실족하여 넘어집니다. 우리들이 예수님을 믿는 이유가 분명할 때 유익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믿는 이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작은 일에도 실족하여 넘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믿는 이유가 머리가 아니라 마태가 강조한 것처럼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에서 하나님을 믿는 이유가 분명할 때 눈으로 주님을 바라보고, 오른 손으로 주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지난주 이십 년 만에 함께 신학교 입학동기를 만나서 함께 밤을 지세우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많은 대화 중에서 “목회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답변을 하려는데 머리로는 떠오르지 않고 가슴을 느껴지는 것입니다. 목회를 시작할 때나 이십년이 지난 지금이나 내 마음에 예수님께 받은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받은 사랑 때문에 힘든 일이 있어도 실족하지 않고 목회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정에서 부부가 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라는 돕는 배필로 만나게 해주셨습니다(창2:20). 성도님들은 예수님을 믿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의 마음에도 주님을 믿는 이유가 분명해서 끝까지 실족하지 않고 천국에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이 다스려서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며, 우리의 눈이 내 기준으로 보는 들보가 아니라 말씀으로 보는 등불이 되어서 실족하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실족하지 않도록 상대방에게 수치와 모욕을 주는 행동을 하지 않고, 천국에 가는 유익한 행동을 하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에서 하나님을 믿는 이유가 분명하여, 눈으로 주님을 바라보고, 오른 손으로 주님을 섬겨서 실족하지 않고 천국에 들어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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