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2일 주일 설교
설교 제목 : 주님이 기억하시는 믿음은?
설교 본문 : 사무엘 하 11장 1 - 9절
1.그 해가 돌아와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에게 있는 그의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그들이 암몬 자손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쌌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라/ 2.저녁 때에 다윗이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에서 거닐다가 그 곳에서 보니 한 여인이 목욕을 하는데 심히 아름다워 보이는지라/ 3.다윗이 사람을 보내 그 여인을 알아보게 하였더니 그가 아뢰되 그는 엘리암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가 아니니이까 하니/ 4.다윗이 전령을 보내어 그 여자를 자기에게로 데려오게 하고 그 여자가 그 부정함을 깨끗하게 하였으므로 더불어 동침하매 그 여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5.그 여인이 임신하매 사람을 보내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임신하였나이다 하니라/ 6.다윗이 요압에게 기별하여 헷 사람 우리아를 내게 보내라 하매 요압이 우리아를 다윗에게로 보내니/ 7.우리아가 다윗에게 이르매 다윗이 요압의 안부와 군사의 안부와 싸움이 어떠했는지를 묻고/ 8.그가 또 우리아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내려가서 발을 씻으라 하니 우리아가 왕궁에서 나가매 왕의 음식물이 뒤따라 가니라/ 9.그러나 우리아는 집으로 내려가지 아니하고 왕궁 문에서 그의 주의 모든 부하들과 더불어 잔지라/
0. 들어가는 글
3월 둘째 주일이며, 사순절 둘째 주일입니다. 따뜻한 봄기운에 늦추위가 물러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갈등과 분열을 끝내고 모두가 화합하여 따듯한 봄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다윗은 왕이 되어서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주변의 나라들을 정복하면서 승승장구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암몬만 정복하면 전쟁이 없는 태평성대를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인생의 최고 전성기에 유혹을 받아서 넘어졌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다윗이 어떻게 죄악에 빠졌으며, 또한 그를 회개시키기 위하여 우리아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깨닫고, 우리의 모습을 성찰해 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 디윗이 죄를 범한 이유는?
다윗은 암몬의 수도 랍바를 점령하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예루살렘에 머물게 됩니다(1절). 여기서 그가 전쟁에 출전하여 왕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고 예루살렘에 머물렀기 때문에 유혹을 받았다고 합니다. 충분히 타당한 해석입니다. 또한 다윗이 저녁 때에 그의 침상에서 일어나 왕궁 옥상에서 거닐었기 때문에 죄를 범했다고 합니다(2절). 그 이유로 다윗의 부하들은 전쟁터에서 싸우는데 그는 낮잠을 자고 저녁에 잠이 오지 않는 나태함 때문에 유혹이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럴듯한 해석입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저녁에 잠이 오지 않는 것은 건강에 문제가 있어서 전쟁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는 묵상을 해봅니다.
그러면 다윗이 죄악을 범한 이유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다윗이 전쟁터를 누빌 때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더라”고 합니다(삼하8:14). 그가 승승장구 했던 이유는 하나님의 은총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전쟁에서 승리 한 다윗은 “내가 은총을 베풀리라”고 합니다(삼하9:1). 사람들에게 은총을 베푸는 일은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또 다시 다윗은 암몬 왕이 취임할 때 사신들을 보내서 “내가 나하스의 아들 하눈에게 은총을 베풀겠다고” 전합니다(삼하10:2). 이 사건을 빌미로 암몬이 주변국의 용병들을 고용하여 전쟁을 일으켰습니다(삼하10:6). 이처럼 다윗은 “내가 은총을 베푼다”는 교만에서 죄악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도 “내가 무엇을 한다”는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내가 봉사를 하고, 내가 찬양을 하고, 내가 선교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은총을 주시지 않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내가 무엇을 한다는 착각에 빠지면 시험에 넘어집니다. 그러므로 내가 무엇을 한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은총을 주시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모든 유혹을 이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어떻게 죄가 점점 더 커지는가?
다윗의 죄는 어떻게 점점 더 커져갔습니까? 그는 사람을 보내어 그 여인이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인 것을 알았습니다(3절). 그러나 그는 신하의 아내인줄 알았으면 멈추어야 하는데 전령을 보내어 데려오게 하고 동침했습니다(4절). 그 결과로 밧세바는 임신했고, 이제는 그녀가 사람을 보내어 임신한 사실을 알렸습니다(5절). 여기서 처음에는 다윗이 사람을 보냈지만(3,4절), 죄를 범한 후에는 그녀가 사람을 보냈습니다(5절). 어떤 의미입니까? 다윗이 죄를 범한 후에는 그것에 붙들려서 끌려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의 말씀처럼 죄악이 점점 더 커져갔습니다(약1:15). 그러므로 우리들이 죄악에 붙들려서 더 큰 죄로 옮겨가지 않도록 멈출 수 있는 하나님의 은총이 있어야 합니다.
다윗이 죄를 멈추지 못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요셉도 여자에게 유혹을 받고, 다윗도 유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하나님을 우러러봄으로 보디발의 아내 유혹을 물리쳤습니다(창39:9). 그러나 다윗은 가장 높은 자리에서 내려다봄으로 유혹에 넘어갔습니다(2절). 만약 다윗이 왕궁의 옥상에서 주님을 우러러보며 기도했다면 최고의 은총을 받았을 것입니다. 저 같은 목회자들이 강대상에 올라와서 성도를 내려다봄으로 호통을 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강대상은 하나님을 우러러보는 자리가 되어야 은혜가 흘러갑니다. 우리들이 어떤 장소에 있더라도 사람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우러러봄으로 유혹을 이기는 믿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3. 우리아는 억울한 죽음으로만 끝났는가?
다윗의 죄는 장성하여 사망까지 낳았고 충성스러운 우리아는 억울하게 죽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성경을 읽었을 때 어떻게 충성스러운 우리아에게 상은 주지 못할망정 죽게 만들었는가를 불평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에 본문을 여러 번 묵상하면서 불평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우리아를 사용하여 진실을 밝혔습니다. 다윗은 간음하여 잉태한 죄악을 감추고 싶어서 우리아에게 “네 집에 내려가서 발을 씻으라”고 합니다(8절). 그러나 충성스러웠던 우리아는 집으로 내려가지 않았습니다(9절). 다윗은 다시 한 번 우리아를 집으로 내려가라고 했지만 그는 내려가지 않았습니다(13절). 다윗 왕은 자신의 죄가 밝혀지면 나라를 통치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아를 죽이면서까지 죄를 숨기려고 했을 것입니다(15절).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아의 충성스러움을 사용하여 다윗의 죄악을 숨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죄악을 숨기지 않고 진실히 드러나서 회개하기를 원합니다. 우리들이 죄를 감추면 거짓의 아비 마귀의 종노릇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죄악의 진실을 밝히고 죄를 회개함으로 빛 되신 주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둘째로 하나님은 이방인을 통하여 택함 받은 왕을 부끄럽게 하였습니다. 우리아는 헷 사람 출신으로 이방인입니다(6절). 하나님이 택한 다윗은 죄악을 감추는 일에 집요했습니다. 우리아는 다윗이 호의를 베풀 때에 그의 속셈을 전혀 몰랐을까요? 우리아가 다윗의 속셈을 알았든지 몰랐든지 그의 충성스러움을 통하여 하나님이 택한 그를 가장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시대에 교회와 성도들이 죄를 범하고 숨기다가 들통 나서 세상 사람들에게 부끄러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부디 교회와 성도들이 정직하고 진실하여 부끄럽지 않고 주님께 영광 돌리기를 소망합니다.
셋째로 하나님이 우리아의 죽음을 기억했습니다. 저는 다윗이 밧세바에게서 태어난 솔로몬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이 우리아에게 범한 죄를 회개하는 마음일수도 있다는 묵상을 했습니다. 전혀 엉뚱한 묵상이 아닌 근거는 예수님 족보에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에게서 솔로몬을 낳고”에서 우리아의 이름이 나옵니다(마1:6). 이처럼 하나님은 충성스러운 우리아의 이름을 기억하십니다. 저도 목회하면서 우리 교인들이 저의 수고를 몰라준다고 우울해질 때가 있었습니다. 신앙생활하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자신을 높이면서 내려다보는 신앙이 되어서 유혹에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헌신을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해도 주님을 우러러 봄으로 하나님께 기억되는 이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의 주님! 내가 무엇을 한다는 착각으로 죄를 범하지 않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총으로 된다는 것을 믿게 하소서. 우리의 죄가 더 큰 죄가 되지 않도록 멈추게 하시며, 사람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우러러보게 하소서. 우리의 죄를 숨기지 않고 진실히 드러나서 회개하게 하시며, 우리의 죄를 감추다가 들통 나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하시며, 우리의 헌신을 사람들이 알지 못해도 하나님께 기억되는 이름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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