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2일 주일 설교
설교 제목 : 불순종하는 이유는?
설교 본문 : 사무엘 상 15장 17 - 23절
17.사무엘이 이르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18.또 여호와께서 왕을 길로 보내시며 이르시기를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 하셨거늘/ 19.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지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일을 행하였나이까/ 20.사울이 사무엘에게 이르되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 여호와께서 보내신 길로 가서 아말렉 왕 아각을 끌어 왔고 아말렉 사람들을 진멸하였으나/ 21.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 왔나이다 하는지라/ 22.사무엘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23.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하니/
0. 들어가는 글
2월 둘째 주일입니다. 지난주에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발생하여 축산 농가에서 자식처럼 키운 소를 도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조류 독감으로 계란 파동을 겪은 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이제는 육류파동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이런 물가 파동으로 서민들의 먹고 사는 일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고통 받는 서민들을 돌보기는커녕 누가 정권을 잡는가에 눈치 보기에 급급한 것이 우리를 더 서글프게 만듭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백성을 돌보는 일은 뒷전으로 하고 오직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만 급급했던 왕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사무엘을 보내어 사울 왕의 불순종을 책망했습니다(19절). 오늘 말씀을 통하여 사울의 불순종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깨닫고, 우리는 그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주님께 순종하는 삶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 불순종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하나님이 사울을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삼으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울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었습니다(17절). 그러나 사울은 왕이 된 후로 겸손했던 초심을 잃어버리고 스스로 자기를 높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가 아말렉을 진멸한 후에 제일 먼저 한 일은 “갈멜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우고” 입니다(12절). 그는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하나님을 위하지 않고 자기를 위하는 교만에 빠졌습니다. 사울 왕이 자기를 위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능력으로 승리했기 때문에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라는 말씀에 불순종하고 자기를 위하여 좋은 양과 소를 전리품으로 챙겼습니다. 또한 사울은 사무엘의 책망을 받으면서도 회개하지 않고 “내 백성의 장로들 앞과 이스라엘 앞에서 나를 높여 달라”고 합니다(30절). 이처럼 불순종은 하나님보다도 자기를 위하는 마음이 더 클 때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자기를 위하는 마음을 영적으로 포장하여 “하나님께 제사하려 했다”고 그럴듯하게 말합니다(21절). 그의 변명은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입니다. 저도 가정에서 자기를 위하는 마음이 클 때 아내에게 불만족이 생겨서 다투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도 영적으로 포장하여 아내에게 ‘기도가 부족하네.’ ‘성경을 읽지 않네.’ 등으로 꼬투리를 잡아서 부부 싸움에서 이기려고 합니다. 정말 제가 위선덩어리 입니다. 교회에서도 자신을 위하는 마음이 있는데 채워지지 않으면 섭섭한 마음이 들고 시험에 빠집니다. 그리고 자기를 위하는 마음을 영적으로 포장하여 그럴듯하게 말합니다. 우리들이 교회에 나오는 목적이 무엇입니까? 자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위해서 나와야 합니다. 만약 자기를 위하는 신앙이 심해지면 우상숭배와 기복 신앙에 빠집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에 자기를 위하는 신앙이 많다보니 기복 신앙과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사울 왕이 자기를 위하는 마음이 심해진 결과는 초조해져서 신접한 여인까지 찾아가는 죄를 범했습니다(삼상28:7). 우리들이 먼저 하나님을 위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더 위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자기를 위하는 마음을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을 위하여 순종하는 믿음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누구의 기준을 따르는가?
사울 왕은 불순종했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하기는커녕 사무엘에게 “나는 실로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여”라고 뻔뻔하게 자랑까지 합니다(20절).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기준을 자신의 기준으로 변질시켰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이어지기까지 치라”는 것입니다(18절). 하나님의 기준은 사울 왕을 도구로 사용하여 죄인 아말렉 사람을 심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울 왕은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심판의 도구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의 기준은 “다만 백성이 그 마땅히 멸할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으로 길갈에서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고 양과 소를 끌어 왔나이다”라고 합니다(21절). 그의 기준에 어떤 마음이 있습니까? 첫째로 그는 자신이 원해서 한 것을 백성들이 원해서 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합니다. 사무엘은 사울이 원했던 마음을 “탈취하기에만 급하여”라고 책망했습니다(19절). 이런 책망을 받고도 사울은 백성들이 원했던 것처럼 책임을 전가했습니다. 우리도 자신이 원했던 마음을 드러내기가 부담스러우면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전하는 것처럼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기준이 없는 사람입니다. 굳이 기준이 있다면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라도 자신의 원하는 것을 챙기기에만 급급한 사람입니다.
둘째로 사울은 ‘마땅히’라는 표현으로 하나님의 심판으로 진멸해야 하는 것을 남겨서 제사 드리려도 되는 것처럼 바꾸었습니다. 사울이 하나님의 심판을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것으로 바꾸었는데 어떤 기준의 차이가 있습니까? 모든 출발이 어디로부터 시작되느냐는 것입니다. 아말렉을 심판하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했지만,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것은 사울로부터 출발했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하면 순종이 되고, 자기로부터 출발하면 우상이 됩니다. 그러므로 사무엘은 사울로부터 출발한 제사에 대하여 “이는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고 합니다(23절). 또한 사무엘이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한 것은 어느 것의 우열을 말한 것이 아닙니다(22절).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면 순종이지만 사람으로부터 나오면 우상 숭배가 된다는 경고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신앙 기준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순종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 답은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에 있습니다(23절). 사울 왕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을 버림으로 결국 하나님께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 버림받지 아니하고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다음 글로 답변을 하면서 오늘 말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세계 역사가들은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것을 쿠텐베르크의 금속활자로 꼽습니다. 금속활자의 발명이 서양 문명을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보다 무려 63년이나 앞서서 직지심경을 찍어 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활자 발명이 조선을 바꾸어 놓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어령 교수는 “중요한 것은 발명이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고 보급하는 가치의 발견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은 서양보다도 앞서서 발명했지만 그 가치를 인정하고 보급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우리들이 하나님 말씀의 가치를 모르고 불순종하면 결국 죽은 말씀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울처럼 하나님께 버림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세상에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를 인정할 때 순종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말씀의 가치를 인정하고 순종함으로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랑의 주님! 하나님보다도 자기를 위하는 마음이 더 커져서 불순종이 시작되지 않게 하시고, 우리들이 자기를 위하는 마음을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을 위하여 순종하는 믿음이 되게 하소서. 우리들이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라도 자신의 원하는 것을 챙기기에만 급급한 사람이 되지 않게 하시며, 우리의 신앙 기준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나오는 것을 순종하게 하소서. 세상의 어떤 것보다도 말씀의 가치가 최고임을 인정하고 우리들이 순종함으로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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