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0일 추수 감사 주일 설교
설교 제목 : 진정한 감사는 무엇인가?
설교 본문 : 누가복음 18장 9 - 14절
9.또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 10.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니 하나는 바리새인이요 하나는 세리라/ 11.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이르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12.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13.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14.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0. 들어가는 글
오늘은 추수 감사주일로 지킵니다. 우리는 매년 감사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우리들이 어떤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까? 우리나라가 정치와 경제가 너무 힘들어서 참으로 감사하기 힘든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범사에 감사하라고”합니다(살5:18).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어떻게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오늘 본문에서 대조적인 두 사람의 기도와 감사가 나옵니다. 한 사람은 자신을 의롭다고 여기는 바리새인이고, 다른 사람은 자신을 죄인이라고 여기는 세리입니다. 그들이 대조적으로 하나님께 어떻게 기도했으며, 감사했는지를 통하여 우리도 어떻게 기도와 감사를 하는지 돌아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 어떤 모습으로 기도합니까?
오늘 본문에서 두 사람이 하나님께 어떤 모습으로 기도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바리새인은 하나님께 어떤 모습으로 기도하였습니까? 그는 “서서 따로 기도” 하였습니다(11절). 이렇게 기도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더 의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도에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그는 스스로 의롭다고 판단함으로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이 평가를 내리는 결정권자가 되었습니다. 이런 기도의 모습은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이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우월의식에 사로잡힌 교만함까지 있습니다. 진정한 기도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않고, 자신이 판단하지도 않으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리는 하나님께 어떤 모습으로 기도하였습니까? 그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기도하였습니다(13절). 이렇게 기도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격이 없는 죄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도에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자격이 없다고 포기하지 않고 죄인 된 모습 그대로 주님께 나아갔습니다. 우리들이 자격이 있어서 하나님께 나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자격은 없지만 죄인 된 모습을 그대로 주님께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어떤 마음으로 기도합니까?
오늘 본문에서 두 사람이 하나님께 어떤 마음으로 기도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바리새인은 하나님께 어떤 마음으로 기도하였습니까? 그는 다른 사람과 모든 것을 비교하는 마음으로 기도하였습니다. 심지어는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으로 감사하나이다”라고 비교하였습니다(11절). 이것은 감사라는 말로 포장하여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것입니다(9절). 진정한 감사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통하여 고백하는 것입니다. 금년이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한해였습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한국 교회들도 힘들어서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다른 교회들에 비하면 정말 어려움 속에서 선방했습니다. 저도 바리새인처럼 감사를 말했지만 그 안에 비교가 담겨 있어서 오히려 멸시를 보내는 죄를 범했습니다. 우리들이 무엇과 비교하는 감사를 드린다면 그것은 감사가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멸시를 보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리는 하나님께 어떤 마음으로 기도하였습니까? 그는 “다만 가슴을 치며” 기도하였습니다(13절).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첫째로 세리가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을 드렸습니다. 여기서 ‘다만’은 그가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다는 간절함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들이 세상에서 하나님 한분 밖에 없다는 간절한 마음을 받으십니다. 둘째로 세리가 회개하는 마음을 드렸습니다. 여기서 가슴을 치는 것은 마음을 찢으며 진심으로 회개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입술로만 하는 회개가 아니라 가슴을 찢는 회개를 받으시는 분입니다. 셋째로 세리는 하나님께 자신의 심장을 드렸습니다. 그는 바리새인이 주님께 드린 모든 것들보다도 더 소중한 자신의 마음을 드렸습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생명과도 같은 심장을 드리는 것이 최고의 감사 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3. 어떤 고백으로 기도합니까?
오늘 본문에서 두 사람이 하나님께 어떤 고백을 하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바리새인은 하나님께 어떤 고백을 하였습니까?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을 더 높이는 교만한 고백을 하였습니다. 첫째로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않다”는 고백을 하였습니다(11절). 만약 그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켰다면 순종하는 제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오직 주님만 바라보며 말씀에 순종하는 제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둘째로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을 하였다”는 것입니다(12절). 만약 내가 무엇을 했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고 고백했다면 주님의 향기가 나타났을 것입니다. 우리들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능력을 주셔서 감당함으로 주님의 향기가 나기를 소망합니다. 셋째로 “나는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12절). 만약 내가 무엇을 드렸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드릴 수 있는 은혜를 주셨다고 고백하였다면 소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제물이 되었을 것입니다. 내가 무엇을 하고, 드렸다는 고백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주심으로 할 수 있었고, 드릴 수 있었다는 것이 진심으로 감사의 고백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리는 하나님께 어떻게 고백하였습니까? 그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고백을 하였습니다. 첫째로 그는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고백하였습니다(13절). 세리가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한 것은 하나님이 붙들어달라는 겸손한 고백입니다. 세리는 돈이 많은 부자입니다. 그러나 많은 재산이 그의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붙들어 주시는 긍휼하심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들이 세상 것으로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우리의 마음을 채워야 부유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그는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13절). 세리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환자가 병을 알아야 의사에게 치료받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죄인인줄 알아야 예수님께 용서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청년시절에 청년들 모임에서 “저는 빨아도 걸레다”라고 고백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고백한 이유는 죄가 자꾸 반복되는 것이 괴로워서 걸레로 비유한 것입니다. 그 시절에 예수님이 너무 좋아서 거룩해지고 싶은데 급한 성격 때문에 죄를 반복하는 저의 탄식이 담긴 고백이었습니다. 세월이 수십년 흘러서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여전히 변함이 없는 것은 ‘나인 죄인이로소이다“라고 탄식하며 고백할 수밖에 없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저 같은 죄인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도 사용해 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금년 감사절을 보내면서 하나님이 우리를 의로워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죄인인줄 알고 불쌍히 여겨달라고 기도할 때 하나님이 붙들어서 사용하시는 은혜를 깨달았습니다. 우리들도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함께하시며 사용하시는 주님의 은혜에 알고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들이 자격은 없지만 죄인 된 모습을 그대로 주님께 드리게 하시며, 하나님께 간절한 마음과 회개하는 마음과 자신의 생명과도 같은 심장을 드리게 하소서. 내가 무엇을 하고, 드렸다는 고백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주심으로 할 수 있었고, 드릴 수 있었다는 감사의 고백을 하게 하시며,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함께하시며 사용하시는 은혜에 알고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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