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묵상 열일곱째날(3월 16일 화요일)
<두려워말라, 묶여있다>
□ 말씀읽기 <시편 23편 4-5절>
4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5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 본문묵상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서 주인공 '크리스천'은 어느 아름다운 궁전에 이릅니다. 그런데, 궁전 입구 쪽에는 사자들이 금방이라도 덮칠 듯한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두려웠습니다. 궁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사자들 앞을 지나쳐 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궁전에 들어가기를 포기하하고 돌아가려는 순간 문지기기가 나와 '크리스천'에게 사자들을 잘 보라고 말합니다. 사자들은 문 뒤 말뚝에 묶여 있었습니다. 아무리 무서워 보이고 언제라도 덮칠 듯 이빨을 보이고 있어도 사자는 물어뜯을 힘이 없었습니다. '크리스천'은 으르렁 거리는 사자들 사이를 지나서 마침내 궁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도의 복음과 인류의 운명에 관련한 중요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시고 부활하심으로 드러난 의미를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우리의 기도는 주님이 십자가에서 죄와 사망의 삶을 끝냈음을 믿는 믿음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비록 매일의 현실에서 사자처럼 어둠의 세력들이 삼키려 할지라도 우리는 이 비극의 운명에서 이미 벗어났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할 때 자유함을 누릴 수 있습니다.
□ 사막의 교부들의 열일곱번째 잠언 '유혹'
하나. 페트라의 케론티우스는 말했다. "육체적인 유혹을 받는 많은 사람들이 육체적으로 죄를 범하는 게 아니다. 대신 그들은 정욕의 죄를 범한다. 그들은 육체의 순결을 지키지만 마음의 정욕을 지키지 못한다. 사랑하는 형제 들이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는 것(잠언4:23)이 합당하고 또 합당하다."
둘. 한번은 유명한 교부의 제자가 정욕의 유혹을 받았다. 그 모습을 본 교부가 물었다. "너를 고통에서 해방시켜 달라고 내가 주께 구하랴?" 그러자 제자가 대답했다. "스승님, 이 싸움이 무척 고단하지만 제가 이 무거운 짐을 짊어짐으로 유익을 얻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능히 견딜 수 있도록 인내를 허락해 달라고 기도해주십시오."
□ 적용하기
우리가 두려움이 엄습할 때 구원의 능력이 두려움을 사라지게 했던 경험은 무엇이 있나요?
□ 기도하기
주님, 삶의 두려움을 돌아봅니다. 두려움이 엄습할 때마다 사자가 묶여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날마다 은총으로 담대하게 나가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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