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복음을 듣고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사도행전 26장 24 - 29절 / 세상 모두 사랑 없이(503장)
24.바울이 이같이 변명하매 베스도가 크게 소리 내어 이르되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 하니/ 25.바울이 이르되 베스도 각하여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온전한 말을 하나이다/ 26.왕께서는 이 일을 아시기로 내가 왕께 담대히 말하노니 이 일에 하나라도 아시지 못함이 없는 줄 믿나이다 이 일은 한쪽 구석에서 행한 것이 아니니이다/ 27.아그립바 왕이여 선지자를 믿으시나이까 믿으시는 줄 아나이다/ 28.아그립바가 바울에게 이르되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 29.바울이 이르되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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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월 두 번째 주일입니다. 사람들은 똑같이 예수의 복음을 들어도 동일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똑같이 들었지만 어떤 사람은 조롱하고, 어떤 사람은 주저하고, 어떤 사람은 믿음으로 반응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루살렘을 다스리는 로마 총독 베스도가 사도 바울을 재판하기 위하여 유대 분봉왕 아그립바까지 초청하여 법정을 열었습니다. 여기서도 로마 법정에 등장하는 세 사람이 예수의 복음을 똑같이 들었지만 각자 다르게 반응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세 사람이 예수의 복음을 똑같이 들었지만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깨닫고 우리의 삶에 적용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 로마 충독 베스도는 예수님의 복음을 듣고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첫째로 베스도는 인간의 관점으로 예수의 복음을 조롱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 총독 베스도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했을 때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베스도가 “크게 소리 내어 이르되 바울아 네가 미쳤도다 네 많은 학문이 너를 미치게 한다”라고 합니다(24절). 여기서 ‘미쳤도다’라고 말한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광신도의 열정을 의미합니다. 베스도 총독은 로마인의 시각으로 바울이 전한 복음을 광신도의 열정으로 판단했습니다. 당시에 로마는 합리적인 법의 관점으로 세워진 국가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로마인의 관점에 사로잡혀서 예수의 부활을 허황된 이야기로 판단하여 조롱했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자신의 관점에만 사로잡혀있으면 예수의 복음이 허황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자신의 관점에서 하나님의 관점으로 변화되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우리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으로 예수의 복음을 구원의 진리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둘째로 베스도는 사람의 이성으로 모든 것을 해석했습니다. 로마 총독 베스도의 모든 사고는 이성적인 영역에만 머물었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의 모든 사고는 말씀의 계시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므로 베스도 총독의 인간적인 이성과 바울 사도의 영적인 계시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사람의 이성으로만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없는 사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생각하는 이성의 영역에만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말씀으로 계시한 영역을 믿어야만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합니다(고전1:18). 로마 총독 베스도의 이성으로는 십자가의 도가 미련하게 보여서 멸망의 길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십자가의 도를 하나님의 능력으로 믿어서 영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성의 영역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계시의 영역을 받아들여서 십자가의 도가 구원의 길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유대 분봉왕 아그립바는 예수님의 복음을 듣고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첫째로 아그립바가 예수를 알고 있었으나 믿지는 않았습니다. 사도 바울은 아그립바에게 “왕께서는 이 일을 아시기로 내가 왕께 담대히 말하노니 이 일에 하나라도 아시지 못함이 없는 줄 믿나이다 이 일은 한쪽 구석에서 행한 것이 아니니이다”고 합니다(26절). 본봉왕 아그립바 2세는 유대교의 전통과 선지자의 예언에 밝았고,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초대 교회가 세워졌다는 정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한쪽 구석에서 은밀하게 행한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역에 알려진 역사적인 사실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아그립바 왕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에 관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었지만 주저하면서 믿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아그립바 왕이 예수에 관하여 잘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고 부활하신 예수를 지식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주님으로 믿어서 구원받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둘째로 아그립바는 더 큰 야망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유대 분봉왕 아그립바가 예수에 관하여 잘 알았지만 믿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는 예수를 왕으로 모시는 것보다 자신이 더 큰 왕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아그립바는 이스라엘을 나누어 다스리는 분봉왕에 만족하지 않고 로마의 도움으로 이스라엘 전역을 다스리는 대왕이 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그가 바울이 전한 복음을 듣고 고민했을 만큼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므로 아그립바가 바울에게 “네가 적은 말로 나를 권하여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려 하는도다”고 합니다(28절). 그러나 그가 예수를 믿지 않고 망설였던 이유는 로마의 눈치를 보면서 더 큰 야망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그립바는 예수를 왕으로 모시는 것보다 자신이 더 큰 왕이 되고 싶었기 때문에 구원받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을 믿는 것은 내가 주인(왕) 노릇을 하지 않고 예수님을 주인(왕)으로 모시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우리가 주인 노릇을 하면서 야망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를 주인으로 모시고 비전을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3.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복음을 어떻게 전했습니까?
첫째로 예수의 복음을 참되고 온전한 말씀으로 믿을 때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베스도 총독에게 “내가 미친 것이 아니요 참되고 온전한 말을 하나이다”고 합니다(25절). 여기서 ‘참되다’의 의미는 구원의 진리가 되고, ‘온전하다’의 의미는 정신을 차렸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의 복음을 참된 구원의 진리로 알고. 정신을 차려서 온전한 말씀으로 믿을 때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당시에 세상에는 초월적이며 환상적이고 현실 도피적인 종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세상 종교들과 차별성을 보여주면서 예수의 복음이 유일한 구원의 진리가 됨을 증언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은 성경대로 이루어진 유일한 진리이고(고전15:3,4), 수많은 증인들 앞에서 역사적으로 일어났던 구원의 사건이 됩니다(고전15:6). 우리는 예수의 복음을 참된 구원의 진리로 알고 정신을 차려서 온전한 말씀으로 믿고 구원받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둘째로 예수님의 복음은 반드시 결단해야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아그립바 왕에게 “선지자를 믿으시나이까 믿으시는 줄 아나이다”고 복음의 결단을 요구했습니다(27절). 구약의 선지자들이 예언한 메시야의 약속이 예수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알고 있다면 이제는 믿음으로 결단할 것을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아그립바 왕이 주저하며 망설이고 있었습니다(28절). 그래서 바울은 다시 한번 “말이 적으나 많으나 당신뿐만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고 결단을 요구합니다(29절). 그가 결박되어 있지만, 예수의 복음으로 구원받은 것처럼 모두가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고 결단을 간청했습니다. 여기서 그렇게 되기를 원하는 결단은 우리의 인생이 하나님께 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결단하여 주님께 속한 인생이 되면 자신을 향한 관심보다 예수를 향한 관심이 더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재판을 받으면서 자신을 위하여 변론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위하여 복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믿음으로 결단하여 주님께 속함으로 자신을 향한 관심보다 예수를 향한 관심이 더 많아지는 성숙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 말씀 다지기 (함께 되새김질 하는 시간입니다.)
1. 로마 총독 베스도가 사도 바울에게 미쳤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24절)
2. 로마 총독 베스도가 사도 바울과 충돌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고전1:18)
3. 유대 분봉왕 아그립바가 복음을 듣고 주저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28절)
4. 사도 바울이 믿음으로 결단하여 주님께 속함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29절)
□ 말씀 적용하기 (서로 삶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1. 우리가 예수를 열심히 믿는 사람들을 미쳤다고 판단했던 경험은 무엇이 있나요?
2. 우리의 이성으로 말씀의 계시를 부정했던 경험은 무엇이 있나요?
3. 우리의 욕심 때문에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을 주저했던 경험은 무엇이 있나요?
4. 우리는 믿음으로 결단하여 주님께 속함으로 일어난 변화들이 무엇이 있나요?
□ 기도하기
사랑의 주님! 우리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으로 예수의 복음을 구원의 진리로 받아들이고, 이성의 영역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계시의 영역을 받아들여서 십자가의 도가 구원의 길이 되게 하소서.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고 부활하신 예수를 지식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오직 나의 주님으로 믿고, 내가 주인 노릇을 하면서 야망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를 주인으로 모시고 비전을 이루게 하소서. 우리는 예수의 복음을 참된 구원의 진리로 알고 정신을 차려서 온전한 말씀으로 믿고, 믿음으로 결단하여 주님께 속함으로 자신을 향한 관심보다 예수를 향한 관심이 더 많아지는 성숙함이 있게 하소서.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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